왓이즈락: 교정, 멋진인생 등 밴드에서 활동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기학: 밴드는 결국 사람들끼리 하는 게 크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친구가 "밴드는 연애고 공연은 섹스다." 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 새끼 외설적이네' 생각했는데 살다보니가 그 지점이 맞게 떨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공연은 삶의 한 순간이죠. 누가 아무리 남겼다해도 100% 보여줄 수 없는 거고, 그리고 무대에 있는 사 람들의 입장에서 그 순간만을 위해서 사는 거란 말이에요. 연애에서 섹스도 그런 거죠. 그 순간만을 위해서 하는 거예요. 막 열심히 했다고 하면 "와, 오빠 좋았어." 이럴 수도 있는 거고 "아 오빠 병신 같았어." 이럴 수도 있단 말이죠. 공연도 똑같아요. "너 오늘 왜 이거 틀렸어?" 이럴 수도 있고 "너 오늘 이거 너무 좋았어" 이럴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끼리의 시간을 맞추는 거나 뭐가 됐든 간에 그게 너무 힘들어져서 '아 그냥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걸 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앨범을 내게 됐죠. 말 그대로 '시대유감'입니다. 그냥 처음에 썼을 때는 아마 제목은 안 지었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지금 유행에는 없구나'라는 걸 뭔가 크게 느꼈어요. 근데 그게 생각해보니까 한 십몇년 전부터 계 속 그랬던 거예요.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게 현 시대 유행이 아니라는 걸 뭔가 최근에 느끼게 되면서 '아 나는 시대랑 안 맞는구나' 싶었죠. 어떤 친구가 '야, 너가 옛날에 했던 게 지금 엄청 유행하는 건데 왜 지 금 안 해' 라고 하면 저는 '그건 지금 재미없단 말이야.'라는 입장이죠. 그래서 제가 지금 시대랑 안 맞으니 유감이다 싶었던 거죠.
<시대유감>에 대하여
근데 중요한 건 저는 음악을 제일 좋아하는 입장이니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계속해야 돼요. 이것도 재미없어진다면 또 다른 걸 할 수도 있고 어떤 재미에 대해서 그러면 결국 나는 계속 어떤 시대에 안 맞던 간에 계속 해야 되는 거죠. 테임 임팔라, 케빈 파커를 처음에 레드 제플린의 재림이라고 했는데 걔가 전자음악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진짜 많이 손가락질했단 말이에요.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했는데도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은 거죠. 결국엔 요즘 다시 옛날 라이브 하잖아요. 그런 식의 유감인 거죠. 걔는 유감을 못 받아들이니까. 옛날 걸 하게 된 거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하 게 된 거고, 나는 뭐 좋아하든 말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거고, 좋아해주면 훨씬 좋고.

※ 왓이즈락의 이기학 인터뷰 전문은 링크 확인
https://www.instagram.com/p/DJ314nNpU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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